자먀찐 - 우리들

일상 / / 2017. 7. 5. 16:43

제12강

유토피아 논쟁: 자먀틴의 소설 <우리들>




1. 예브게니 자먀틴(1884-1937)

- 중앙 러시아 레베잔, 성직자의 아들.

- 페테르부르크 종합기술대학 졸업

- 재학 중 볼셰비키 당원으로 활동하다 옥고

- 1911년 첫 단편 <지방생활>: 탁월한 분석력과 장인정신

과시.

- 10월 혁명 열렬히 환영

- 곧 새로운 사회에 대해 회의와 불안을 갖게 됨

- 1920년대에는 일련의 환상적인 작품들 집필, 정권의 적

으로 낙인찍혀 체포, 박해

- 1927년 <우리들>의 러시아본이 프라하에서 발표.



- 그에 대해 공산주의 신문의 공격 강화, 1929년 절정.

- 자먀틴은 공격한 프롤레타리아 작가들과 활발하게 리얼

리즘 논쟁

- 반혁명주의자로 낙인, 1932년 파리로 망명.

- 파리에서 생활고와 병고에 시달리며 잡지사 일, 장 르누

아르의 영화 <밑바닥> 공동 집필

- 말년에 역사소설 <천벌>의 집필에 주력. 미완성.

- 1937년 3월 심장마비로 사망

- 환상적 이미지와 부조리한 상징, 그로테스크 등을 통해

공상과 현실이 복합된 작품세계를 전개

- 주제에서는 사실주의 이상으로 현실에 충실



- 작품으로 <우리들> <변경에서> <섬사람들> <동굴>

그리고 미완성 유작<천벌>

- 유토피아의 모티브는 자먀틴 개인의 천재적 산물 이상의

것.

- 러시아 문학과 문화에는 유토피아와 반유토피아(디스토

피아)의 전통 존재.

- 러시아문화사에서 유토피아는 오랫동안 학자와 문학가

들의 줄기찬 논쟁의 대상.

- 중심쟁점: "러시아의 미래"



2. <우리들> 줄거리

- 자먀틴, 우리들, 석영중 번역, 서울, 열린책들.

- 일기체 소설

- <우리들>은 2백 년 간의 끔찍한 전쟁에서 살아남은 인

간들이 29세기에 지구 위에 구축한 가공의 <단일제국>

의 모습을 그린다. 그곳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청

회색의 제복을 입고, 개인성이 완전히 무시된 유리건물에

살며, 이름대신 번호로 불린다. 그들의 전체 삶은 정확하

게 계산된 일과표와 보안요원들의 통제를 받으며, 독재자

<은혜로운 분>은 지상의 신으로 군림한다. 과학문명의

정점에 도달한 이 사회에서 모든 비합리적인 것, 감상적

인 것, 개인적인 것은 이성과 효율성과 집단화로



 대치되며, 삶의 중심은 결과적으로 <나>의 개념에서 거

대한 기계의 동등한 톱니바퀴인 <우리>의 개념으로 이

동한다. 즉 개성 있는 <나>는 사라지고 몰개성의 <우

리>만이 존재한다.

 그러나 <단일제국>에도 모반을 꿈꾸는 번호들, 즉 인간

들이 나타난다. 소설의 화자인 번호 D-503은 우주선 <인

테그랄>의 설계자이며 책임자다. 그는 모반자 중의 하나

인 I-330과 금지된 사랑에 빠지고, 그녀의 모반에 가담한

다. 그러나 모반은 마지막 순간에 좌절되고, <단일제국>

의 모든 번호들은 뇌수술을 받고 제국에 충실한 번호로

다시 개조되고, 모반자들은 처형당한다.



3. <우리들>의 세계-단일제국을-를 이해하기 위한 코드

3.1 통제시스템: 감시 - 감시 받는 기쁨-수호천사

 "그 자체로서의 사소한 이 사건은 내게 각별히 훌륭한 영

향력을 미쳤다. 그것은 나를 원기 왕성하게 해주었다고

말할 수 있다. 누군가의 꿰뚫는 듯한 눈길이 사랑에 가득

차서, 아주 사소한 실수에서나, 아주 사소한 부정확한 발

걸음에서 나를 보호해주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유쾌한 일

이다. 다소 감상적으로 들릴지는 모르겠으나 내 머리 속

에는 또다시 저 똑같은 연상이 떠오른다. 고대인들이 꿈

꾸고 있던 수호천사 말이다. 그들이 단지 꿈꾸고 있었을

뿐인 것들 중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우리 시대에 실현

되었는가."



3.2 집단과 개인의 문제 - 자유와 비자유의 문제

"그럼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 오늘 아침 나는 인쩨그랄이

건설되고 있는 조선소에 있었다. 나는 문득 선반을 바라보

았다. 자동 조절기의 구는 눈을 감은 채 망연자실하게 회전

하고 있었다. 크랭크는 번쩍거리며 좌우로 굴절되었다. 평

형륜은 위풍 당당하게 어깨를 흔들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기계들의 장엄한, 그리고 가볍고 푸른 태양으로 충만해진

발레의 모든 미를 목도했다.

그리고 나아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어째서 그것이

아름다운가? 대답, 왜냐하면 그것은 비자유로운 운동이므

로. 왜냐하며 무용의 심오한 의미 전체는 바로 절대적인 미

학적 소속성에, 이상적인 비자유에 근거하므로."



3.3 비자유의 아름다움 - 자유와 비자유

<단일제국>은 전통적인 가치가 전도된 세계다. 따라서 이

곳에서 자유는 고대시대의 혼란과 무질서를 의미한다. 비자

유는 단일제국의 유토피아가 성취한 최고의 가치로서 평가

되는데, 개인 중심의 삶에서 전체중심으로의 이행을 설명한

다. 개인 중심의 생활이 야기할 수 있는 혼란과 문제가 제

거된 상태, 이것을 그들은 비자유라고 불렀고, 미학의 극치

로 생각한다. 즉 기계의 비자유한 운동에서 아름다움을 발

견한 것이다. 이것을 달리 말하며, 모든 번호, 즉 인간들이

기계의 부속품처럼 기능하는 부자유가 단일제국에선 최고

의 긍정적 가치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의 개성

이 완전히 무시된다는 점에서 '비자유'란 개념은 유토피아

의 속성을 설명하는 동시에, 유토피아에 대한 패로디로 생

각할 수 있다



3.3 비자유의 아름다움 - 자유와 비자유

- <단일제국>은 전통적인 가치, 우리가 사는 현실의 가치

와 질서가 전도된 세계

- 이곳에서 자유는 고대시대의 혼란과 무질서를 의미

- 비자유는 단일제국의 유토피아가 성취한 최고의 가치

- 개인 중심에서 전체/집단 중심의 삶으로의 이행을 의미

- 비자유: 개인 중심의 생활이 야기할 수 있는 혼란과 문제

가 제거된 상태-미학의 극치

- 예: 기계의 비자유한 운동-톱니와 나사바퀴의 완벽한 조

화와 일치에서 아름다움을 발견



- 모든 번호들, 즉 인간들이 기계의 부속품처럼 기능하는

부자유가 단일제국에선 최고의 긍정적 가치

- 개인의 개성이 완전히 무시된다는 점에서 '비자유'란 개

념은 유토피아의 부정적 성격을 설명함.

- 유토피아를 비판하기 위한 개념


3.4 성과 사랑-사랑의 정복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단일제국은 기아를 정복한 뒤,

또 다른 세계의 지배자, 즉 <사랑>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

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도 정복되었다. 다시 말해서 사랑

은 조직화되고 수학화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약 3백년 전

 우리의 역사적인 <성법전>이 선포되었다. ‘모든 번호에

게는 다른 어떤 번호라도 성적 산물로 이용할 권리가 있

다.’

 이제 남은 것은 테크닉의 문제다. <성 규제국>의 실험실

에서는 모든 번호를 주도 면밀하게 검진하고 혈액 내 성

호르몬의 내용물을 정확하게 규정한 뒤, 그것에 준거하여

각자에게 맞는 섹스 <일정표>를 산출해 준다. 그리고 각

자는 정해진 날에 이러저러한 번호(혹은 번호들)를 이용

하고 싶다고 신고하면 적절한 원부가 붙은 감찰책(장미빛

이다)을 받게 된다. 이것이 전부다.

 질투의 동기는 아무데도 없으며 행복이라고 하는 분수의

분모는 0으로 축소되며 따라서 분수 자체는 장엄한 무한

으로 변형된다." 


- <단일제국>의 독특한 행복 지수 계산법의 결과

- 인간의 욕구를, 구체적으로 성욕을 최대로 충족시키는것이 행복의 극대화 방법

- 사랑이란 문제에 있어 행복을 방해하는 것은 질투의 감정

- 사랑의 파트너를 혼자서만 소유하려는 감정에서 비롯되는 질투

- 행복은 분수로 표시해서 질투 분의 욕망

- 즉 질투는 분모, 욕망은 분자(욕망/질투=행복)

질투

욕망

행복



- 이러한 계산법으로 질투를 최소로 하면 행복은 무한대

- 성법전의 목표: 질투의 제거.

- <단일제국>에서는 모든 번호는 모든 번호를 소유

- 누구든 원하는 파트너와 관계

- 소유는 금지.

- 사랑의 정복, 섹스일정표, 장미빛 감찰은 이러한 배경에

서 만들어진 개념.



3.5 개인적 사랑 금지

- 사랑의 감정, 하나의 파트너만을 소유하려는 욕망, 특정한 남자의 아이를 갖고 싶은 감정은 금지

- 이런 감정들은 소위 자유에 속하는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 원시적, 반체제적 욕구

- 이런 감정을 소유하고 실천한 번호는 처형

- 비자유로 특징지어지는 <단일제국>의 기계적 합리주의가 자유로 특징지어지는 자연적, 인간적 본능을 억압

- 최후의 혁명을 완성한 단일제국은 자연적 본능으로서의자유롭고 개인적인 사랑 금지



3.6 단일제국비판-에로스와 단일제국

- 에로스는 원래 생존 및 종족 보존의 본능과 일치함으로써 무한히 삶을 지향하는 요소

- 에로스는 생명력의 원천을 의미

- 나아가 에로스는 모든 창조의 근원

- 인간이 건설한 문명에도 창조적 에로스가 기초: 결혼과출생, 종족 유지를 위한 의식주의 해결, 공동체 유지를 위한 규범 - 문명과 문화의 토대

- 마르쿠제가 저서 <에로스와 문명>에서 말한 것과 같음.

- 문제는 문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순간에는 에로스의 창조적이며 파괴적인 에너지 통제

- 문명은 에로스를 억압하기 시작

- 억압이란 개념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 출발하여,마르쿠제로 전승

- 흥미로운 것은 자먀틴도 프로이트나 마르쿠제와 거의 동일한 논리 전개

- 앞에서 말한 것처럼, 통제되지 않은 사랑은 <단일제국>의 문명을 파괴하는 위험요소

- <단일제국>은 사랑을 억압

- 사랑 대신 '섹스 일정표'에 따른 성욕과 성욕의 정기적배설만 존재

- 이것을 거부하고 사랑을 구하는 번호는 죽음에 직면



3.7 단일제국 비판-에너지와 엔트로피-마지막 혁명은 없다.

- <우리들>을 이해하기 위해 에너지와 엔트로피에 대한개념이 매우 중요

- 엔트로피는 에너지의 상반개념으로, 에너지가 소비되면엔트로피가 증가한다는 물리학이론에서 발생

- 에너지는 일을 할 수 있는 역동적인 상태, 엔트로피는 에너지가 사라진 비역동적, 정태적 상태

- 자먀틴: 혁명은 엄청난 에너지의 분출을 통해 실현

- 엔트로피가 증가됨에 따라, 즉 혁명의 열기가 사라짐에따라 혁명은 정체상태에 빠짐.

- 예를 들면, <단일제국>은 인간의 해방을 위한 혁명적 전쟁을 통해 건설

- 점차 정체성에 빠져, 인간을 억압하는 폭력적인 체제로변화

- 자먀틴: 마지막 혁명은 없으며, 혁명은 끝없이 일어나야함.

- 마치 마지막 숫자가 없는 것처럼, 마지막 혁명도 없다는것.

- 혁명의 지속적인 수행을 위해, 인간에게는 대수학, 이성,합리성이 아니라, 광기, 사랑, 감성이 필요

- 이를 위해 문학도 끝없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


3.8 1920년대 소련현실비판으로서의 우리들

- 끝없는 혁명: 자먀틴이 소련에서 비판을 받은 이유

- 당시의 비평가들은 <우리들>에서 전체주의로 묘사된 단일제국이 소련을 암시한다고 생각.

- <우리들>이 소련에 대한 험담이라고 생각

- 레닌: "신뢰는 좋고 통제는 더 좋다."

- 레닌의 말처럼 소련은 통제가 중요한 가치로 생각되던 체제

- 자먀찐이 소련체제를 염두에 두고 <우리들>을 썼다는 것은 옳은 평가

- 문제는 이 정도의 비판이 수용될 수 없는 소련의 20년대는 소련이 전체주의 국가로 변질되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함


3.9 <우리들>의 현대적 의미

- 19세기 이후 인류는 두 가지 유형의 유토피아를 추구

-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3.9.1 자본주의 유토피아의 문제

-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에 기초한 유토피아를 추구

- 상징은 백화점: 자본주의의 유토피아로 들어가는 문

- <재화/욕망 = 행복> 공식, 재화의 양을 증가 - 공황

- 자본주의 유토피아: 노동자에 대한 자본가의 착취에 기초

- 자본주의 유토피아는 자유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

- 무산자에 대한 유산자의 멸시와 차별에 근거한 자유



3.9.2 사회주의 유토피아의 문제

- 자본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은 사회주의

- 착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평등을 추구

- <재화/욕망 = 행복> 공식, 욕망을 제한하는 전략: 사회적무기력 발생

- 유산자에 대항한 무산자의 혁명으로 구체화

- 소련 사회주의 혁명은 대표적인 예

- 사회주의의 평등이데올로기는 유산자계급에 대한 무산자계급의 증오에 기초

- 강요된 평등은 경쟁의 원리를 말소하여, 사회적 효율성을약화시키는 결과



3.9.3 후기현대 유토피아의 문제

- 사회주의는 가고, 신자유주의,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자본주의가 지배

- 세계화라 명칭은 세계의 모든 국가, 기업, 개인이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

- 능력 있는 자만 이기는 세상

- 경쟁원리만 지배하는 세계를 <20/80>이라는 이항대립으로 표현

- 20 퍼세트가 부를 독점하고, 80 퍼센트는 빈곤층으로 전락

- 디지털시대를 표방하는 21세기 현대의 모습

-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

- 인간/개인의 소외는 정보화 시대라하는 21세기에도 존재

- 정보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힘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권력집단에 의해(기업, 신문, 국가, 초강대국) 조작된정보는 우리의 의식과 행위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악용

- 정보들은 때로 허구적 유토피아를 선전: 극단적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추구하는 신자유주의의 상품 이데올로기는 여전히 맹위

- 광고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남

- <재화/욕망 = 행복> 공식에서 ‘욕망을 확장’시키고, 동시에 재화의 생산과 판매를 확대.

- 욕망의 확대는 소비를 촉진, 기업가의 부 증가, 소비자는욕망의 일시적 충족을 행복이라 착각

- 자본은 광고를 통해 우리의 의식에 침투하여, 의식을 조작하고, 우리의 행동을 조정

- <단일제국>에서 물리적 폭력으로 이루어지던 통제가 이제는 영상, 디지털을 이용한 자본의 폭력으로 실현

- 이러한 시대에 개인과 집단, 자유와 평등, 소외와 순응에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제기한다는 점에서 자먀찐의 <우리들>이 살아있는 고전

- 모든 고전이 그런 것처럼, <우리들>도 현재의 문제를 제기하고 답을 제시함.



- 불의에 분노하고 창조적 혁명 혹은 혁명적 혁신을 지속하는 것이 자유로운 삶의 본질과 전략임을 자먀틴의 소설

<우리들>은 역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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