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기대도 없이 오직 제목에서 느껴지는 호기심만으로 선택을 한 책이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의 필력도 필력이지만 몰입하게 되는 묘한 힘이 있다.

1929년쯔음.. 일본의 식민지 시절 이렇게 사람들이 살고 있었구나 그리고 지금하고 별반 다르지 않았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추리소설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 중 하나가 주인공인데, 이 책의 주인공이야 말로 정말... 독보적이다.

자칭 '에드가 오'라고 불러달라고 하는 것이나 뭔가 허세에 쩔어 있거나 하는 것이... 부끄러움은 독자의 몫인가 싶다.

허당의 주인공을 캐릭터로 잡았으니 극을 대신 이끌어가야하는 사람이 필요한데, 하숙을 하고 있는 주인집 딸,  주인공이 예전에 과외를 했던 학생이 그 역활을 한다.

 

유독 주인공이 강조하고 있는 낱말이 있는데 그건 '모던'이다.

모던은 단정함이다.
모던은 질서이다.

모던은 이상이다.
모던은 존중이다.
모던은 갖춤이다.

아마도 모던은.. 어떤 삶의 이상향이나 방향성인 것 같다.

주인공은 뭔가 삶에 있어 나름의 잣대가 있었는데도 웃기게도 뭔가 허당스럽기만 하다.

 

중간체크
두건의 살인, 권삼호와 이창수의 살인사건의 범인을 주어진 단서만으로 찾을 수 있을까? 범인은 박동주, 영돌 아범, 아니면 선화인가? 아니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람인가?
가능했을 법 하다
왜 살인을 했는지 알 수 있었을까?
알기 힘들었지 싶다.

권삼호와 박동주의 신분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 두 사람 간의 적의를 알 수 없었고 때문에 사건의 원인을 미루어짐작할 수는 없다. 또한 영돌 아범의 전당포와 관련된 배경지식이 없는 상황에서는 두번째 살인을 밝혀내기는 힘들지 싶다.

아마 중간 넘어 2/3 지점 정도? 오덕문이 탐정하겠다고 설치고 다닌 첫날이 지나서야 가능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별점
추리/탐정 장르 지수 ★★★
스토리 매력 지수 ★★★
몰입도 지수 ★★★

명확하게 추리소설이고 그 플롯을 따르고 있고 아.. 물론 탐정의 투입이긴한데.. 명탐정?은 아니지만 말이다.

스토리는 전형적인 두 건의 살인사건과 그걸 해결하는 스토리. 진부한가?

몰입도는 읽으면 읽을 수록 점점 높아진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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