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을 시작한 지 100일이 훌쩍 지났다.
2020년 9월 23일부터 금연하기 시작했으니 지금은 정확히 107일이 경과하는 시점이다.
107일이 지날 동안, 너무 피고 싶어 안달이 난 적이 없었으니 앞으로도 무난히 금연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내가 담배를 시작한 것이 아마도 2000년도 하반기 일듯 하니 흡연을 한 기간이 정확히 만 20년 인 것 같다.
하루는 퇴근을 하는 길에 담배 한대 피면서 생각을 하길, 집에 가서 아들이랑 저녁으로 무엇을 해 먹을까 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담배 피우다 난 일찍 요단강 건너고 미진이랑 도윤이랑 단 둘이 저녁을 먹는 모습이 눈앞에 스쳐 지나갔다. 아마 그 순간 공포감이 밀려왔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니까, 나를 위해서 피는 담배로 인해
도윤이와 미진이에게, 아빠와 함께, 남편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을 빼았는 것은 아닌가...
나의 이기심은 아닌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금연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것이 2020년 9월 23일 퇴근시간이었다.
물론, 금연으로 인해 아니, 흡연으로 인해 해소되던 스트레스나 심적인 부담감이 해소되지 않아 메니에르 증후군이라는 병에 걸리긴 했다. 또한 가끔 고관절에 통증이 생기곤 한다. 하지만 이것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에 비할 바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