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게네스 변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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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추리소설
'시간은 곧 금' 편 짧은 공감을 전해줬다. 특별한 노력이나 사고없이 반복되거나 무의미한 일을 해야할 때 가끔, '내 분신이 대신하고 난 저기서 좀 쉬었음 좋겠다' 라고 생각한 적이 여럿있었다. 이 짧은 이야기는 마치 내 바램을 읽어낸 듯, 그런 다소 의미없는 시간을 빨리 지나가게 하는대신 돈을 받을 수 있는, 어떻게보면 1석 2조라고나 할까, 돈도 받고 그런시간을 빨리 지나가게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를 작가가 마치 나의 등짝을 때리듯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반대로 소중한 사람과의 소중한 찰나를 위해 그 때의 시간을 더 쪼개어 써야 함을 깨닿게 해주었다. 그 외에도 '가족을 만들지 않으면 말년을 외롭게 보낼 것이다'...
비웃는 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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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추리소설
이야미스 난 왜 이야미스가 쩍쩍 달라붙는지 모르겠다. '리카',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 '고충증'까지, 읽을 때마다 100% 몰입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작품에서, 하나 마음에 걸리는게 있다면 마지막 재판과정에서 성형을 했다는 주장이다. 만약 그렇다면 쿄코를 죽인 직후 미치루의 얼굴로 이미 조사를 받은 뒤였기 때문에 주장이 성립될 수 없었으니까 말이다. 마지막 반전 직전, 반전을 예측했지만 상술된 이유로 그럴 수 없음을 알 수 있었다. 뭐 어쨋건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다만, 후루마키 요시에 편을 읽을 때는 추리소설이 아니라 공포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을 읽었던 그 때 처럼 숨막히는 공포가 전해졌다. 그리 대화가 많지 않은, 그래도 제 몫을 해내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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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작품
기대하게 만들어서 남주혁의 전작, '눈이 부시게' 때문인지 몰라도... 너무 몰입하게 만든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마지막 화까지 봤다)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엔딩 때문에 이런 저런 말들이 많은 듯 하다. 멜로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결국, 이루어졌냐 아니냐가 엔딩의 전부인건 사실이다. 정작 주인공 커플은 안 이루어지고 고유림, 문지웅 커플은 이루어졌으니 주객이 전도된 것이 아니냐는 항의는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허나 마지막에 나희도가 읍조린 것과 같이 우리 모두는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연습의 결과가 성공이 될 수도 있고 실패가 될 수도 있으니,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술꾼도시여자들의 바닷가 '소희네 횟집'의 사장님의 말씀처럼 계속 또다시 사랑을 해라는 의미인 것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