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충

일상/데이로그 / / 2021. 1. 11. 11:10

어릴적 우리가족은 새해가 되면 엄마가 회충약을 사서 가족들 모두 나눠먹고 자고, 다음날 새 팬티로 갈아입곤 했다. 그 기억에 미진이에게 약국에서 회충약을 세개 사와달라고 얘기를 한 터였다.

하루 이틀 쯤 지났을까? 도윤이가 밤이되자 엉덩이가 가렵다고 하는것이 아닌가! 아마도 처음에는 엉덩이 연고를 바르다 안되서 똥꼬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다 몇번이 지나고 나서 똥꼬사이에 실제로 요충이 등장했다. 나는 어릴 적 경험이 있어 별로 놀라진 않았지만 미진이는 적잖이 놀랐던 것 같다. 그날 잠을 잘 못 잤다고 했으니...
다음날이 되어 풀루벤다졸을 사와 도윤이랑 약을 먹었다. 그러나 이제와서 하는 이야기이지만 이 약이 효과를 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3일인 것 같다. 약을 먹고 나서도 이틀은 밤에 가렵다고 했으니 말이다. 또한 플루벤다졸 보다 알벤다졸이 더 많이 언급되는 듯 하다.

이제와서 느끼지만 직감이란게 참 무섭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만약에 미진이가 약을 그날 바로 사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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