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트기 힘든 긴 밤
쯔진천, 뭐 일단 작가만 보면 '굳이 말이 필요없는 작품이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읽었는데, 역시나 엄청난 작품이다.
추리소설에서는 보통 느낄 수 없는 '울컥' 까지 있다.
사실 '울컥' 의 끝판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다. 유진초이의 삶 자체가 울컥인데, 이 소설의 장양 역시, 울컥이다.
물론 막판 뒷골을 후려치는 반전.. 이런게 있는 작품과는 결이 살짝 다른 작품이다.
초반 지하철 사건의 배경에 가려진 진상을 파헤쳐지는게 이 작품의 반전이라면 반전이니까
작품에 너무 감동하여 중드(침묵적진상)까지 찾아서 보고 있다. (국내드라마(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도 한다고 하니 기대)
가장 몰입이 되었던 장면은, 주웨이, 천밍장과 함께 술을 마시던 장양이 지갑을 잃어버렸다면서 갑자기 통곡을 하며 우는 장면이었다. 주웨이와 천밍장은 당황하며 지갑이 뭐 별거냐며 하나 사준다고들 한다.
사실 그 장면에 내가 투영하여 본 것은, 일 평생을 바쳐 하나의 사건을 파헤치려 애썼지만, 그 거대한 불의에 자신은(일평생, 삶) (잃어버린)작은 지갑 같은 하찮게 느껴져 서러움과 허무함에 울부짓는 것으로 느껴졌다.
아무튼 읽고 나니, 그 작품의 여파가 한 삼일은 갔던거 같다. 작품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많지 않다.
#2. 누굴 죽였을까
정해연 작가의 신작이다.
믿고 보는 작가의 작품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불량청소년 3명이 작은 범죄를 저지르고 후에 그 범죄에 대한 복수가 시작되면서 작품이 시작된다.
여기에서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고 복수의 내용도 살짝 뻔하긴 했다.
그리고 실제 내용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반전도.. 없진 않았으나 살짝 약했다.
#3. 가위바위보
앨리스 피니의 '가위바위보' 를 봤습니다. 근데 확실히 작가는 그마다 분위기나 필력 그런게 있긴 있나봐요. 기억속에 잊혀져 있던 앨리스 피니의 전작 '원래 내것이었던' 이 떠올랐거든요. '원래 내것이었던' 은 이 방에서 2018년 10월에 토론했었던 작품이었기도 했습니다. 그 때 kka님 라니님 초보님 찾아서님 등 많이 참여도 했었습니다. 다들 어디서 무얼 하실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작품 마지막까지 집중하면서 어제 하루 종일 작품을 즐겼습니다. 전작처럼 숨죽이고 긴장하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메에님처럼 초중반 간파하지는 못해서 중후반 뒷골이 아주 뻐근한 반전을 맞았습니다. 어리둥절하며 앞페이지를 엄청 뒤적거렸죠. 그 밖에도 사소한 반전(왜 이걸 눈치채지 못했지..자책)도 있었고 여러모로 아주 몰입감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작품속에 소설로 '가위바위보'가 나와서 이것도 뭔가 엘리베이터 거울속에 비친 나와 그 속의 거울안의 나..처럼 반복되는 그런 구조인가 하는 망상에 빠질 뻔 했습니다. 작품속의 또 다른 재미는, 영국의 부부사이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구나..(?!) 하는, 다른 나라의 부부관계를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영국 추리소설을 제대로 느껴보시고 싶으신 분 계시면 강추 드립니다.
오늘 모두 한주 시작하세요!
최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