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듣는 노래만 듣게 되는 나이가 40대 부터라고 누군가 얘기했었는데 그 말이 틀리지는 않은 듯 하다.

언제부터인가 항상 듣는 노래만 듣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생각하기에, 어차피 계속 듣는 음악만 들을 거라면 좀 다른 느낌으로 들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매일 디지털 스트리밍으로만 들으니 물리적인 레코드로 들으면 좀 느낌이 다르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에 말이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아니 문제라기 보다 시행착오가 발생했다.

이런 부분은 아마도 나이 때문에 총명함이 떨어져서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스스로가 좀 한심하게 여겨져서 다음부터는 이러지 않았음을 바라는 마음에 기록을 남긴다.

 

#1. 턴테이블

턴테이블을 사야지 사야지 하면서도 LP 의 세계의 진입장벽이 높다보니 매번 어떤걸 사지하다 잊혀지고를 반복만 하고 있었다.

어느날 '그래 브랜드, 모델 따지지 말고 스피커 위에 놓기 적합한 크기, 색만 가지고 구입하자' 라는 생각이 불연듯 떠올라 다나와에서 딱 적합한 것을 선택하고 구입을 했다

결제를 막상하고 나니 뭔가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느낌, 뭔가 해방된 느낌, 가벼운 느낌이 들어 마음 편히 이런 저런 글을 보게 되었고  DC LP 마이너 갤의 추천 제품 글도 보게 되었다.

딱, 나처럼 문외한에게 추천하는 제품이 있었고 왠걸, 스피커 위에 딱 맞는 크기와 색을 가지고 있었다!

허나 이미 배송은 시작되었다. 무를 수는 없었다. 물러야 했었나?

 

 

음.. 확실히 더 나은 모델이긴 하다. 1차 후회다.

 

#2. LP 엘범 - 야니

애초 목적에 맞게 매번 듣는 음악 LP 를 사야하는데 생각보다 내가 듣는 앨범이 LP 로 발매되어 있지 않았다.

틈날때마다 특정 가수 + LP 로 검색을 하던 차에 야니 앨범은 LP 로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미지 검색을 통해 찾던 중 아크로폴리스 공연 실황 LP 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주문했다. 

택배가 도착해서 뜯었더니 왠걸 LP 가 아니라 LD 였다! 레이저 디스크...

정말 허탈했다. 나는 주문서를 다시 확인을 했는데 사실 좀 알아보기 힘들었다. 제품에는 어떤 형태인지 구별할 수 없었고 제품 상세 페이지에 LP 가 아니라 LD 라고 되어 있었다. 다행이 사이트 전화하니 택배를 보내주면 환불해주겠다 하여 택배로 반품, 환불을 진행하였다. 2차 후회다.

제품 만원 + 택배비 삼천원인데 반품 택배비 사천원이니 순수 칠천원 손해다. 순간의 판단 실수가 칠천원을 날려버렸다.

 

#3. LP 앨범 - 허각

#2의 반전이 시작되기 전에 #3이 시작되었다. 가수 LP 로 검색을 하다 허각 LP 가 검색되어 이건 무지성으로 구매해야해 하는 느낌으로 바로 구매을 하였다. 그리고 택배가 왔는데 어랏.. 이 크기가 아닌데...!!!

CD 의 크기였다. 정신차리고 제품 상세 페이지를 보니 CD 라고 되어 있었다. 

정신이 나갔었나 내가 왜 이걸 못봤지.. 하는 탄식

이때 부터 이제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3차 후회

 

이리하여 지금 인켈 턴테이블과 LP 앨범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 와이프는 스피커 위에 올려놓지 말라는 짜증을 내 턴테이블은 방바닥에 처박혀 있다.

 

진짜 최악이지 않은가, 여러 감정이 섞여 좀처럼 기분이 나아지질 않는다.

벌써 며칠이나 지났는데도 말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